불특정 다수에게 전화 걸어 금융기관 또는 수사기관을 사칭하여 금전 요구하는 범죄를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는데요 본문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제가 직접 겪은 일들과 대처한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보이스피싱
본 내용은 제가 직접 겪은 일로 이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하다 아직도 뉴스를 보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뉴스나 주위 사람들에게 보이스피싱이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걸 왜 당해?'란 생각이 머릿속 깊숙이 박여있는 상태로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들도 순간 이성을 잃으면 바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보이스피싱'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실감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부터 제가 실제 겪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첫 번째 통화
2018년 저는 제가 다니는 회사가 경영악화로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5개월 급여와 퇴직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신고 후 법원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리 기간까지 약 몇 달 걸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없어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아 조금씩 상환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1588-XXXX 번호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 저는 T전화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이 전화번호는 법원 대표 전화번호였습니다.
전화한 상대방은 법원 xxx라고 하더군요 저에게 "귀하가 신고한 사건이 고용주로부터 임금체불 사건"으로 현재 진행 중에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으로 되물었습니다. 아마도 이때 그냥 전화를 끊어야 했습니다.
상대방은 저에게 귀하가 제기한 고용노동부 임금체불 사건은 현재 고용주로부터 확인되어 그동안 지급되지 않았던 임금이 지급될 것입니다란 말을 하면서 조건 한 가지를 말했습니다.
현재 저희 법원 계좌에 귀하의 체불된 임금이 입금되었지만 보증금이 필요하단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어 그게 왜 보증금이 필요하냐고 되물어보니 귀하의 돈을 보증하는 것이니 입금 없인 지급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끊어야 하는 전화였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지 않고 저는 은행 계좌번호를 받고 보증금 15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 그 후
보증금 15만 원을 입금한 뒤 여러 이유로 저에게 입금해 달라는 전화통화만 하면서 저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법원 계좌로 제 통장의 돈을 이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체한 금액이 무려 600만 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그 유명한 김미영이네요 그러나 그때는 김미영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들의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적은 금액을 요구하고 5분쯤 있다 다시 전화 걸어 귀하의 통장에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이 안되니 다시 한번 얼마의 금액을 입금시키세요'라는 말을 하면서 사람을 정신없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잃은 만큼 보상받고 싶은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요 제가 당시 그랬습니다. 처음엔 15만 원 마지막엔 300만 원을 입금하면서 든 생각은 어차피 다시 돌려받을 돈인데 어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30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정신이 돌아왔는지 아차 싶어 은행에 바로 전화하여 지급정지 신청했지만 이미 출금된 상태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신고
계좌이체한 돈은 이미 은행에서 모두 인출되어 지급정지해도 무의미하여 인근 경찰서에 사건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민원실에 도착 후 사건접수하니 민원실 법률대리인과 경찰관 이렇게 두 명과 어떤 밀실로 이동하여 당시 상황에 대해 면담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설명이 끝난 후 법률대리인에게 이 또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합니까? 라며 물어봤는데요 그분께서는 보이스피싱이 진화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보이스피싱은 본인이 직접 인출하게 만든 후 그 돈을 받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대포통장을 구입하여 돈을 입금받고 바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 같다고 합니다.
모든 보이스피싱 범죄가 똑같은 건 아니지만 이런 비슷한 범죄가 당시 접수된 사건이 몇 건 있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민원실에서 상담을 마친 후 정식 수사팀으로 옮겨 사건접수에 필요한 인적사항과 당시 상황을 작성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달 후 사건 접수한 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 한 통 받았는데요 귀하가 입금한 통장의 계좌에서 인출한 지역은 부산이며 300만 원 주는 대가로 그 사람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넘겼다고 합니다.
또한 통화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인터넷전화번호를 국내 기관 전화번호로 변조하여 저에게 사용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인터넷전화를 이용했으니 IP주소가 있을 것 아닙니까?라고 생각하여 해당 수사관에게 IP추적은 안 되는 겁니까? 물어보니 늘 그렇듯 IP주소는 중국으로 추측은 되지만 IP주소를 여러 번 우회하여 당장 찾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사건은 국제공조수사가 필요한데 당장 거기까지 수사하는 것이 어렵지만 사건은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보이스피싱 당한 후 대처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좌절보단 현재 상황을 어떻게 알았을까였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당시 수사관분들에게 제 휴대폰을 넘겨드렸습니다. 제 휴대폰을 디지털 감식한 결과 악성코드 1개가 발견되었는데요 어떤 경로로 설치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판촉물 알바할때 이동거리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자사에서 만든 어플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설치한 것에 악성코드가 있었지 않나 싶은데요 이미 그 어플은 삭제했고 회사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수사관분들도 그 부분이 의심되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추후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합니다.
사건이 발생 후 전화번호는 친구, 가족 외 모든 번호를 삭제했습니다. 또한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오면 우선 받지 않고 나중에 문자로 누구인지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문자에 대답이 없으면 나와 관련 없는 전화이거나 광고전화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때에 따라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가 아닌 경로의 애플리케이션 APK를 직접 다운로드하여 설치했었다면 현재 두 개의 앱스토어가 아니면 직접 설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휴대폰에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시티즌 코난"을 설치하여 보안에 대비하게 되었는데요 시티즌 코난 사용법과 내용은 아래 해당 글에서 확인 바랍니다.
또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 내용은 아래 해당 글에서 확인 바랍니다.
저는 보이스피싱 피해로 정신적 고통과 생활의 타격은 정말 컸습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그저 비싼 인생공부였다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는데요 물론 이런 인생공부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벌어진 상황이라면 그에 맞는 해결책도 있습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과 그동안 못 받은 임금과 퇴직금을 받아 급한 대출금부터 갚고 일상생활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상황은 과거형이지만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던 당시 고통이었습니다.
간혹 뉴스에서 택시기의 촉으로 보이스피싱범을 잡았다. 택시운전기사분이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인근 지구대로 들어가 보이스피싱범을 잡았다. 또는 은행직원분의 도움, 비번경찰관이 은행 인출기에서 보이스피싱범 체포라는 내용들을 봤는데요 아직도 보이스피싱은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여 나이, 성별 상관없이 꼭 기억해야 될 몇 가지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 정부기간 또는 수사기관은 특정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출석요청 및 범죄 혐의 등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 정부기관은 절대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금융기관은 절대 전화를 통해 저금리 대출로 변경해 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 010 번호로 전송된 문자메시지에 링크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됩니다. (예 : xxx.so / xxx.gl 등)
- 통화 중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즉시 전화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스피싱에 당했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보다 이겨내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회복하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꼭 극복해야 되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인터넷전화번호를 변조하여 국내 휴대폰번호(010)로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을 막고자 변조기 사용을 강화하고 문자메시의 경우 불법 스팸 문자 발송 경로인 "문자재판매사"의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보이스피싱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앞서 알려드린 5가지 내용에 절대 명심해야 될 내용은 "통화 시 의심스럽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다면 즉시 전화를 끊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본문 내용 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다 표현하지 못 한점 양해 바랍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후 한편으로 어차피 그 돈은 내 돈이 아녔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만약 보이스피싱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분들이 제 글을 보신다면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바보라서? 아니면 내가 그렇게 멍청한 사람인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 어떤 누구라도 속일 마음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보이스피싱입니다.
따라서 본인 어리숙함에 당한 것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고 현재 벌어진 상황이 부끄럽다고 해서 혼자 있는 것은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경우 가까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약 두 달간 함께 지내며 보이스피싱 피해로부터 회복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들도 혼자 있지 마시고 가까운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그들과 함께 대처해 나가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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